2010 . 3 . 10 눈
월래는 원동 토곡산을 갈려고 맘 먹었다
준비하고 밥 먹으로 가는길에 날씨를 보니 당체..ㅋㅋ
토곡산은 처음가는 산이고 부산의 3대 악산이고..ㅋㅋ
날씨를 보니 눈 , 바람에 앞도 잘 보이지 않고 괜히 무리해서 가서 다칠까 싶어서
그냥 금정산 눈 구경으로 바꿔다...ㅋㅋ
금정산 눈 무자게 왔다
깊은데는 허벅지까지 다 먹어버린다..ㅋㅋ
덕분에 아무도 가지않은길 내가 길내면서 올라간다고 무자게 힘들었다
불편한 오른쪽 발에서 신호가 온다
음...이대로면 고당봉까지 힘들것 같아서 그냥 동문으로..
가면서 아픔은 더욱 심하다 쉬었다 걷다 반복해서 정말 힘들게 남문 도착
안되겠다 싶어 케블카 타고 내려왔다..ㅋㅋ
아무래도 무리하게 눈 헤처나간다고 오른쪽 발을 너무 많이 사용한듯 하다
사타구니쪽 인대쪽이 무자게 아프다 걸을때마다 ( 간혹 무리하게 산행하면 경험한 통증이다)
아이젠 낀 오른쪽 발은 힘이 없으니 자꾸 걸을때 마다 옆으로 발목이 휙휙 돌아간다 ....아프긴 또 어찌나 아픈지..ㅋㅋ
결국 오른쪽 아이젠은 포기....ㅋㅋ 벗고 왼쪽 발만 끼고 가다가 두어번 자빠졌다..ㅋㅋ 젠장..ㅎㅎ
내 나이 20살인가 21살때 좀 많이 아팠다
군입대 한달 남겨놓고 아픈 바람에 ......뭐 의정부까지 불려가서 신검은 받았지만..ㅋㅋ
부산 내려와서 제 신검....진단서 , M R I 사진... 결국 면제 ...군대는 가고싶었는데...ㅠㅠ
그때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 무릅 밑으로는 움직이지가 않는다
몇번의 중환자실 들락날락 하면서 후유증으로 오른쪽 팔이며 다리며 그다지 좋은 기능은 아닌듯 하다
벌써 10몇년이 지났지만서도 내가 이렇게 됬것에 그다지...실감은 안난다 ...그냥 체념이라고 해야하나..ㅋㅋ
산 타다가 힘들때나..친구들이랑 산행 할때 가끔 생각한다
내가 옛날 아프기 전이였다면 ..그때라면...그때라면...붕붕 날라 다녔을건대...ㅋㅋㅋ
뭐 지금도 같이가면 그다지 차이는 없지만.....하산길은 조금 차이가 날지 몰라도 ...ㅎㅎ
내가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역시 사람 앞 일은 한치앞도 모르는듯 하다
건강은 건강할때 챙겨야 한다
건강 잃고나서 챙기면 그때는 늦다
장애인들 불상하다고 혀 ㅉㅉㅉ 차는 사람도 내일 장애인이 될수 있는 것이다
장애는 그냥 조금 불편한것이다 ..살아가는데..조금 불편함?...ㅋㅋ( 말 만...ㅋㅋ)
지금에 와서는 잘 모르겠다 .... 이젠 몸에 익숙해져서 그런가..ㅋㅋ
첨엔 신호등 깜박일때 못뛰어가니깐 속상하고( 참 뛰어다니는걸 좋아 했는데)
육교 내려올때 표 나니깐 싫어고(육교가 싫어서 건널목 찾아서 20분간 걸어간적도 있다...바보같이..ㅋㅋ 그런다고 달라지는건 없는데...ㅋㅋ)
사람들이 뚫어져라 보는것도 싫었다....뭐 나도 정상인일때 불편한 사람 있으면 아무생각없이 보긴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생각해보면 참 안좋은 행동같다...사람들이 무심코 바라보는 시선들이 얼마나 부담감을 주는지...ㅋㅋ
역시 사람은 당해봐야지 그사람의 처지를 아는것 같다
100번 100만번 심정 이해 한다니 뭐니 말을해도..... 당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애인 대할때는 도움 요청하기전까지는 안도와주는게 좋은것 같고
뚫어져라 처다보지 말고 ..음...그냥 정상인들 대하듯이 하는게 젤루 좋을듯..ㅋㅋ(그렇다고 맹인 차도로 가는데 안도와주면 안되고..ㅋㅋ)
그런대 또 정상인 대하듯이 하면 기분 나쁠것 같기도 하네....거참 지롤이네..ㅎㅎ
간혹 산행 하다가 보면.. 뒤에서 날 보고 앞으로 가면서 꼭 위 아래..훌터보고 얼굴 보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처다 보는 눈빛들이 왠지 모를게 정말 기분이 나쁘다..ㅋㅋ
차라리 다첬냐며 물어보는게 편하지..ㅋㅋ 간혹 물어보시는분들.... 파스 주신다는분들이 있으시지만..ㅎㅎ
역시 제일 기분 나쁜건 눈 마주처는데도 2~3초간 계속 뚫어져라 보고.... 위 아래 훌터 보는게 제일 싫은것 같다
뒤통수 대놓고 지들끼리 수근대거나..ㅋㅋ 좀 멀어지면 말을 하던지...ㅋㅋ 안들리겠지.... 하겠지만 왠만한건 다 들린다..ㅎㅎ
확 ~ 쌍 욕을 헤버릴까 욱 할때도 있지만..ㅋㅋ
나 또 한 정상인이였을때 그랬을 것이니 ...이해애야지..ㅋㅋㅋㅋ
평지 걸을때는 표시가 잘 안난다....계단 내려올때나 내림길에서 조금 표가 나지만
처음엔 혼자 못걸었다....젊어서 그런지 ...몇개월 침맞고 병원다니고 지금 수준까지 돌아왔다
지금도 무릅밑으로 못 움직이지만 관절로 걸어도 평지에서는 유심히 보지않고서는 모른다
만나는 사람들도 내가 말 안하면 모르는 경우도 있으니...몇달 지나고 나서 아는 분들도 있고..ㅋㅋ
이젠..
원망도 없다...한때는 원망도 많이 했다
왜..왜...내가...하필 왜 내가ㅋㅋ
지금은 ...뭐라고 해야하나 받아들인건 아니고 그냥 지금 상황에 적응해 살아가는것 같다
그때는 차라리 처음부터 편함을 몰랐더라면 ..그랬더라면 좋았을걸..바보같은 생각도 한적이 있다
정상인 생활도 해봤고 지금은 불편함을 경험하는중이고...ㅋㅋ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상인이고 장애인이고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있냐 그렇지 않는가 그게 중요한것 같다
아프고 나서 제일 좋아하는 글귀는
" 피할수없으면 즐겨라 "
고민하고 좌절하고 원망하고 힘들어한다고 달라지는게 없다
고민, 좌절 ,원망 , 방황 그딴거 하는동안 시간은 흘러간다..정말 금쪽같은 아까운 시간들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는 정말 아까운 시간들...
" 사람들은 말한다 "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 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숨기지 말고 다 오픈 시켜라..(난 아직도 오픈 시키는게 잘안되는것 같다 ..ㅋㅋ) 그러면 한층 살아가는데 편하다
지금 있는 그대로....그리고 피할수 없으면 즐기면서 살자....^^
갑자기 예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네 ....내가 쌓인게 많은가 보네...무자게 길게 글 적었네..ㅋㅋ
우짜는둥 이번 금정산 산행은 눈 보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다리 통증때문에 씁쓸한 맴 가지고
산행을 끝낸것 같다
다리점 괜찮아 지면 토곡산 , 억산 댕기와야 겠다
4월말에 국립공원 산불기간 풀리니껭 1박2일로다가 종주나 댕기오고..ㅋㅋ
역시 팔자가 좋네.....ㅠㅠ
▲ 무자게 눈이 내렸다
▲ 바위에 눈이 이쁘게도 쌓였다
▲ 회동수원지..뒤로 아홉산 , 계좌산
▲ 손 도장도 찍어보고
▲ 장산도 흰 모자쓰고
▲ 고당봉 ....오른쪽으로 장군평전..장군봉
▲ 저멀리 달음산...에서 장산까지 달음산은 잘 안보이네
▲ 허벅지 까지 쑥 빠진다 .....그냥 걸을때는 무릅까지 푹푹 빠졌다 올라갈때..정상 능선에 도착하니 그나마 조금 괜찮았다
▲ 주렁주렁 눈꽃들이 열렸다
상고대 : 1천미터 이상 산에서 서리.운무가 얼어서 만든게 상고대
눈꽃 : 말그대로 눈이 와서 생기는 꽃 ㅋㅋㅋ
▲ 저 멀리 천성산
▲ 금정산 제일 이쁜길...ㅋㅋ
▲동영상
▲ 바람이 만든 조각품
▲ 아무도 밟지 않은길..옆으로 주렁주렁
▲ 케블카 타고 내려가면서 위에서 찍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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